대관령 양떼목장 겨울 강원도 여행 유키

 

지난 주에 양양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어요 전날 폭설이 내려 일정에 없던 대관령 양떼목장까지 다녀온 강원도 여행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했던 풍경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겨울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사실 겨울에는 눈이 아니면 황량한 곳이기도 해요. 주차장에서 매표소에 가기 전까지 흰 눈으로 덮여 매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게 매표소예요 인적사항을 적어두고 온도체크까지 마친 뒤에야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었어요.

어른 입장료는 6,000원인데 입장권은 건초 교환권 역할도 하고 있고요 여기까지 왔으니 양들에게 먹이는 줘야죠.

대관령 양떼목장의 산책코스가 그려진 지도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전에는 더 넓은 코스였던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전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혹시나 상고대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상고대는커녕 나뭇가지는 ‘쏴~’하고만 있었어요. 그래도 땅에는 하얀 눈이 수북이 쌓여 있었어요.

반대편에는 황토색 흙이 군데군데 나타나서 눈이 안 온 줄 알았어요. 이때부터 좀 실망감이 왔어요

산책로를 따라 들어서는 동안 한 쪽에는 눈이 쌓이고 다른 쪽에는 황량한 들판이 나타나는 모습이 반복되었습니다.

원래 눈이 내린 대관령의 양떼목장을 찾으려면 아이젠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희도 아이젠을 준비했지만, 굳이 꺼낼 필요는 없었어요.

경사가 심한 산책로는 이미 눈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많은 눈덩어리가 쌓여 있는데도 황량한 들판이 나타나 있는 게 신기했어요.

산책로에서 벗어난 방향이 되어 하지만, 이전에는 이 쪽도 통행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기억의 잘못인지도 모르겠는데요?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 언덕 에는 눈이 쌓이는 듯한 자국이 보였습니다. 바람의 흔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빙빙 둘러보고 나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한쪽 눈이 쌓인 것으로 짐작되었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눈이 아니라 바람에 많이 흩날리는 눈이었다고 합니다.

10여 년 전에 이 나무를 2그루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그때는 눈도 수북이 쌓이고 나뭇가지들도 눈에 덮여 아주 예쁜 모습이었죠.

다시 산책로를 따라 나아갔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40분이면 대관령 양떼목장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사진도 찍고 경치도 구경하고, 양들에게 먹이도 주거나 하기 위해서는 1시간 반 정도면 되겠지요.

하얀 눈이 수북이 쌓여있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와서 땅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을 보면 멘붕이 온 적도 있었어요 이런 모습도 바람이 거세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귀한 모습이라고 이제 와서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대관령 양떼목장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움막이다. 이 움막이 들어 있는 사진만 제 하드디스크에 수백 장은 될 것 같네요.

황량한 들판에서도 좀 더 가까이에서 찍으려고 산책로 펜스 가까이 가려고 했는데 이곳은 발이 가라앉을 정도로 많은 눈이 쌓여 있어요. 거센 바람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산책로에서 눈을 잘 치우고 계시는데 겨울에는 눈밭에서 굴러야 맛있지 않겠어요? 아이젠을 준비했는데, 와장창 눈 밟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았을 걸요.

전에 저랑 동행했던 동생이 걸어가고 있어요 매일 춥다고 난리법석을 떨면서 속옷도 안 입고 얇은 양말만 신고 다녀요. 그게 멋이라고 생각하나 봐요.

움막 안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오래 전에 갔을 때는 건초 더미가 몇 개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뭔가 역할이 있는 움막인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단지 모델적인 역할만 하고있는 것 같습니다.

상고대가 있으면 몰라도 상고대가 없을 때는 단순한 풍경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야구장의 움막을 모델로 해서 찍고 또 찍는 수박에는 없습니다. 강원도 여행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신기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움막 주위의 이 나무에 상고대가 피면 실로 장관입니다. 저는 다른 분의 사진을 통해서 봤는데 나중에 이 나무들이 하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제 카메라에 꼭 담도록 하겠습니다

한겨울 코로나 때인 2021년 1월, 이날의 풍경은 황량함 그 자체였습니다. 어느 대학 동아리 촬영팀이 아니었다면 같은 시간대 관람객은 10명이 안 됐을 거예요.

산책로의 가장 높은 부분입니다.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불어온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쪽에는 색깔이 짙은 빛이 보였어요.

이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양의 축사가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은 유감이었지만, 우리의 앞길을 앞서 지나간 사람들에게 겨울 대관령 양떼목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축사 안은 당연히 냄새가 좀 난다 할 수 밖에 없지만 먹이주기 체험을 꼭 해보세요. 전에 왔을 때는 대충 사진만 찍고 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제 손으로 건초를 줘봤어요.

이녀석 머리 묶는 게 얼마나 귀여웠는데 건초 관리하시는 분이 묶으셨다고 하는데 그런 이름들이 있더라고요. 애정을 가지고 돌보는 게 느껴졌어요.

양이 가볍다는 말은 들었지만 건초를 줘보고 얼마나 순한지 실감할 수 있었어요. 먹이를 달라고 마구 들이대는 놈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다른 친구가 먹을 때는 머리를 박차고 조용히 바라보고만 있었어요 그래서 골고루 돌렸어요.

착한 애들… 건초 주면서 세상 착한 애들 매력에 푹 빠졌네요 아.. 정말.. 나 양고기 좋아해..(웃음)

기대에 못 미쳤던 대관령 양떼목장이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겨울에 다시 한번 찾아와서 상대방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강원도 여행하면 1등을 하는 곳이지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 말길 483-32 대관령 양떼목장